편도티켓을 가지고 한국으로

배가 많이 나온 15주차 타테아 임산부!14주를 기점으로 입덧은 잦아들었고 어떤 음식을 먹어도 느끼던 쓴맛도 가라앉기 시작했다.그러나 치열, 공복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과연 한여름 베트남에서 스튜디오/야외 웨딩 스냅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그걸 해낸 뱃속 아기들 수고했어

스튜디오가 기대 이상이었어!

셔터를 쉴 틈도 없이 누르던 기사님 덕분에 수천 장 중 사진을 고르는 게 올 상반기 최대 난제였는데 이런 사서 고생을 언제 또 할 수 있겠냐고 ㅋㅋㅋ

더운데 겉옷 땀범벅이 되게 도와주신 촬영팀 너무 고마워!

까르페 디엠 스터디도 6월 들어 속속 종강하기 시작했다.

간식을 많이 대접받았던 6월

입덧이 한창일 때 손에 쥐어준 새콤달콤한 것을 돈 주고 사 먹은 적이 없는 내가 한동안 달고 지냈다.

우리 학생들의 영어 기말 내신도 끝났고 드디어 나도 마음의 부담을 버리고 출국 준비에 돌입했다.수고했어, 얘들아그렇게 중고등학교 수업도 종료!어느새 커피를 입에 대지 않은 지 석 달이 지났다.나를 위해 이것저것 요리했다는 친구 김의 책방 북웜!외국인 손님들이 끊임없이 김이 내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비자를 신청했다는 깜짝 소식에 얼마나 감사한지 눈물이 날 정도로김네 가족과 구시가지에 있는 고얌에 온 날.다음달에 한국에서 만나자.Kim!!모든 음식이 써서 불고기도 안 통하고 김치도 안 통하고? 라고 도전해 본 헤이펠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단짝이 놀라 자신의 것을 바로 헌납.헤이펠로 건너편에 예쁜 가게 발견!귀임하는 친구의 선물을 넣고 왔다.비구름이 밀려오던 날 하노이 파견이 끝나고 친구들의 마지막 밤을 함께다음 달, 우리 아버지께 받아줄 귀중한 몸다음 달, 우리 아버지께 받아줄 귀중한 몸친구가 가기 전에 먹고 싶다고 말했었다 인터콘 맨빈 먹고임신 전 빙글빙글 돌던 스커트, 이제 지퍼를 끝까지 닫지 않는다니 친구가 남겨준 D라인샷6월에도 하노이 정전은 계속되었고, 가뜩이나 더운데 몸도 무거워서 정전이 되면 무척 힘들었지만…영어 공부에 대한 열정을 멈출 수는 없었다그렇게 올해 초 개강 후 한 차례 장소 이전을 거쳐 4개월 넘게 함께 영어를 공부한 익숙한 멤버들과 아쉬운 이별을 하게 됐다.월요일 영어 초급반베트남어 월목 초급반 (호안키엠 가서 직접 고른 선물 다시 봐도 너무 예뻐요 :)수요일 영어중급반금요영어초급반특히 수요일과 금요일은 중도 하차 멤버가 거의 없는 최강의 반이었다영어 수요일 초급반베트남어 화금 초급반베트남어 화요일 중급반영어일요일 회사원반영어일요일 중급심화반마지막 내가 엄청 대접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오히려 몇 배나 큰 선물을 받아버린 애정 어린 수요일 영어 중급 심화반과 마지막 인터콘 수업을 끝으로 공식 칼페디엠스터디는 잠정 휴강에 들어간다.아직 매일 스터디 문의가 오는데… “제가 언제 돌아올지 몰라서 당분간 개강 일정은 없어요.” 하지만 해외에서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긴장과 기대감 속에서 언어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든 하노이에서 좋은 선생님, 좋은 수업, 좋은 모임을 찾아 목표를 향해 전진할 것이라 믿습니다!그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한국에 가기 직전까지 많은 분들께 순산을 기원하는 응원과 새로운 가정의 축복, 그리고 귀중한 선물까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특히 임산부복 겸 잠옷을 몇 벌 선물 받았는데 세상에 너무 편한 거!정말 감사합니다.예쁘고 부드럽고 편안한 예비 엄마 옷저도 궁금한 분들께 편지와 선물을 나눠서베트남어 스터디를 함께한 옆 YH사장이 맛있는 월남쌈도 사고 빙수까지 성격도 좋고 유쾌한 그녀가 이것저것 열정도 얼마나 넘치는지!!영어&베트남어를 준네이티브가 되어 만나요정말 먹기 피곤하다는 말이 딱인 빌라쥬 월남쌈그리고 출국 전날 드디어 만난 닥터 한 선생님 부부 한 선생님 부부와는 영국에서 인천 부평, 시애틀, 그리고 지금은 하노이까지 정말 인연이 깊고 저에게는 너무 특별한 분들이라 파트너와 꼭 함께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는 제가 6년간 근무했던 정겨운 직장을 찾아 보스와 동료분들을 만났다.언제 만나도 너무 좋은 분들귀국 선물을 사기 위해 들른 호안키엠에서 빛바랜 성 요셉 성당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처음 하노이에 발을 내디딘 지 며칠 후 이 성당에 왔을 때 ‘내가 왜 베트남에 와서 살고 일하게 된 거야’ 속에서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뱃속 아기들과 파트너의 손을 잡고 다시 선 성 조셉 성당 앞에서 기분이 이상했다.비가 눈처럼 내린 하노이의 여름.그 뜨거웠던 스터디 그룹, 치열한 삶을 생각만 해도 웃고 마음 좋은 분들을 뒤로하고 나는 편도 티켓으로 귀국길에 올랐다.베트남에 정이 들어 비행기 안에서도 눈물이 눈물을 흘린다.나를 아는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안녕하세요.하노이!